'미쳤다' 공포의 과일 가격…'요즘 더 싸다'는 반전 식품은?

입력 2024-02-09 17:33   수정 2024-02-09 20:43


설 연휴를 앞두고 성수품 물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기준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평균 30만9641원으로 지난해 설 5일 전(30만7528만원)보다 0.7% 상승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상 문제로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가격이 전년대비 10~20%씩 크게 올랐지만 나머지 항목들은 대체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아무래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부담을 낮추곤 있지만 사과, 배 뿐 아니라 웬만한 국산 과일, 채소류 가격이 전년 대비 높아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성수품은 ‘홍동백서’, ‘어동육서’와 같은 오래 전부터 통용되는 규칙을 지키려다보니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긴 연휴를 꼭 제사상에 오른 성수품만 먹으란 법은 없다.

전통적 성수품목엔 들어가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소매 가격이 확실하게 떨어졌거나 적어도 평소보다 비싸진 않은 농수산물을 소개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소매가격 기준 활용. 평년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간 해당일의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 값.


○샤인머스켓
한동안 고급 과일의 대명사로 여겨진 샤인머스캣은 지난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뒤 안정적인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7일 기준 샤인머스켓 2kg의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은 2만7911원으로 1개월 전(2만3504원)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평년(3만4812원)에 비해선 20% 가량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은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1년 전엔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포도가 대량 출하되면서 품질 논란이 일었는데, 올해는 농가, 유통업체 차원에서 품질 관리를 강화하면서 당도 등 품질이 상당 수준 올라왔다는 평가다.

○망고&아보카도&바나나
수입 과일들은 정부의 할당관세 지원과 생산국 작황 호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7일 기준 망고 상품 1개의 평균 가격은 4459원으로 1개월전(6275원)에 비해서 30% 넘게 떨어졌다. 1년 전(6286원)이나 평년(5093원)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아보카도와 바나나 역시 구매하기 괜찮은 시점이다. 상(上)품 기준 아보카도 1개의 전국 평균 가격은 2109원으로 1년 전(2021원)과 큰 차이가 없다. 바나나는 100g에 322원으로 1년 전(317원)과 큰 차이가 없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파프리카
비타민C와 식이섬유 등 함량이 높아 대표적인 건강 채소로 꼽히는 파프리카도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7일 파프리카 상품 200g 기준 가격은 2582원으로 1년전 2465원과 비슷하다. 국산 파프리카는 생산량의 99%에 달하는 2만7000t이 일본 등 해외로 팔릴 정도로 높은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

○전복
고급 해산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전복도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7일 기준 중품 전복 5마리의 평균 가격은 1만4355원으로 1년전(1만7119원)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평년(1만5782원)대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전복 가격의 하락은 국내 생산의 99%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면서 공급이 늘어났지만 일본의 원전수 방류,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수요는 줄어든 영향이다. 전복의 경우 정부와 수협, 지자체가 대규모 할인 지원 등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어 마트 등에서 가격을 눈여겨볼만 하다.
○굴
겨울이 제철인 굴은 작년보다 확연히 저렴해졌다. 7일 기준 굴 1kg 평균 가격은 1만9594원으로 1개월 전(2만4660원), 1년 전(2만5845원)에 비해 20%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올해 굴 가격 하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반적인 상품성이 떨어진데 이유가 있다. 하지만 탕이나 전, 찜 등으로 익혀 먹는 용도로 아무런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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